2003년도 안양시의 버스정보시스템 구축 과업에 참여했었습니다. 제안팀에서 결정했던 주요 사항 중의 하나가 VMS와 더불어 LCD로 버스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정보제공매체는 VMS였기때문에 LCD로 어떻게 정보를 표출할 것이며, 어떻게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할 지에 대한 구상은 전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 일이 교통분야를 맡고 있던 제게 주어졌죠. 90년대에 서울 종로의 버스정류장에서 노선을 보여주는 장치가 있었습니다. 노선별로 버튼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누르다보니 얼마 안 가 고장이 났죠. 터치패드는 그 당시 상당히 높은 가격이었고(LCD를 적용하는 것도 무리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달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고민끝에 나온 선택은 게임패드의 모방이었습니다. 수 많은 조작에도 견뎌내는 게임패드를 본 따, 이용자가 선택항목 이동과 엔터, 취소를 누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공정보도 노선번호, 통과정류장, 도착예정시간으로 단순하게 했습니다.
2003년 제안 당시의 구상
제안이 채택되어 실시설계를 할 때, 버튼의 구성과 표시를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바꿨습니다. 지금 보면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한 화면입니다.
2003년 구축 화면
작년 말(2011년 12월)에 안양의 정류장을 지나다 LCD 정류장 안내단말기 화면을 찍었습니다. 제공정보도 깔끔해지고 알아보기 쉽게 바뀌었네요.
'교통 > 교통공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로용량편람] 엇갈림 구간의 길이 기준은 합리적인가? (0) | 2012.03.30 |
---|---|
안양시 버스도착 예정시간 예측 (0) | 2012.03.15 |
보도의 최소폭은 얼마일까? (0) | 2012.02.28 |
횡단보도 안전대기장치 (1) | 2012.02.23 |
색각이상(색맹) 운전자를 위한 교통신호등 시험중 (0) | 2012.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