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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교통공학

[도로용량편람] 엇갈림 구간의 길이 기준은 합리적인가?

by 블로그 이전 중 2012. 3. 30.

 

IC나 JCT의 내부 또는 인접한 IC,JCT간에 차량간의 엇갈림이 발생합니다. 

출처 : 도로용량편람, 대한교통학회, 2001, 51쪽

고속도로를 설계하거나 고속도로의 서비스수준을 평가할 때, 도로용량편람에 따라 용량 분석을 합니다. 그런데 교통현실을 반영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용량편람에서 제공하는 엇갈림 유형에 한계가 있고, 계산방식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엇갈림 구간의 길이 정의에 문제가 있습니다. 

도로용량편람에서 엇갈림 구간 길이는 

엇갈림 구간 진입로와 본선이 만나는 지점에서 진출로 시작 부분까지의 거리 즉, 물리적인 고어(Gore)부 사이의 거리(도로용량편람, 대한교통학회, 2001, 52쪽)

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펜스나 연석등이 설치된 구간의 끝부분을 시작점으로 한다는 말입니다. 

출처 : 도로용량편람, 대한교통학회, 2001, 52쪽

이럴 경우, 엇갈림 구간 길이 중 시종점 부분은 차로를 변경할 수 없는 구간입니다. 이 기준으로 엇갈림 구간길이를 계산하면 실제 필요로 하는 길이보다 작게 계산될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은 미국의 도로용량편람(HCM; Highway Capacity Manual)을 우리실정에 맞게 바꾸어 한국판 도로용량편람을 만들면서 미국의 기준을 따랐기때문입니다. 2000년판 HCM을 볼까요.

출처 : Highway Capacity Manual 2000, TRB, p13-19

시종점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유사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은 1960년대 BPR(Bureau of Public Roads)의 도로자료수집 기준을 따랐다고 합니다.(HCM 2010 p.13-19)

2010년판 HCM에서는 이러한 불합리함을 수정하여 다음과 같은 거리 기준을 적용합니다. 

출처 : Highway Capacity Manual 2010, TRB, p12-2

그림에서 Ls 는 short length, LB는 base length입니다. 분석의 기본값은 Ls를 적용합니다. 

엇갈림구간의 길이는 IC, JCT에서의 정체 및 교통사고와 직결되는 사항입니다. 그러나 구간길이는 곧 건설비와 맞물리므로 주로 최소기준을 따르게 됩니다. 안전하고 막힘없는 도로를 위해서는 엇갈림구간의 길이 기준을 합리적으로 바꿔야합니다. 우리나라 도로용량편람도 빠른 시일에 갱신이 되어 불합리한 요인들을 줄여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