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서 만나는 주변 사람들은 주로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과 같은 한국계 은행을 이용하더군요. 현지 은행에 대해 물어보니 계좌 개설이 어렵고 이용도 불편하다고 얘기합니다. 해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 좋은지라 현지 은행에 계좌 개설해 보기로 했습니다. 현지 직원에게 물어보니 많이 이용하는 은행이 ACLEDA 은행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아클레다 뱅크라고 말하더군요. 지방에 갔을 때도 웬만한 밀집지역이면 보이던 은행입니다. 캄보디아 지점수가 가장 많은 은행입니다.
초기에는 소액대출 사업자였다가, 사업 규모가 커져 정규 은행이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우리나라의 단위농협과 비슷한 체계로 보입니다. 계좌를 개설하는 지점에서 주요 업무를 처리하므로 가까운 지점으로 선택하는 것이 이용에 편합니다.
1. 사전 정보 확인
먼저 은행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필요한 서류를 확인합니다. 외국인이 개인용 예금계좌(Savings Account)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서류가 필요합니다.
1) 유효기한이 3개월 이상 남아있는 여권
2) 거주 증명
여권이야 쉽게 해결되고, 거주 증명이 신경 쓰입니다. 교민 분들은 동사무소나 경찰에서 증명서를 뗀다고 하더군요. 단기로 업무 출장을 나왔기에 그런 서류를 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대신할만한 서류를 준비했습니다. 해외원조사업의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출장이므로 관공서인 MRD(Ministry Rural Development)에서 발행한 인력투입요청 공문과 현지에서 판 명함을 준비했습니다.
2. 가까운 지점 방문
실재 계속 이용하기보다는 계좌 만들고 사용해보고 싶은 지라 본점으로 갔습니다. 본점은 모니봉 도로에 있으며 프놈펜 호텔의 남쪽 방향에 있습니다.
본사다 보니 보안도 엄격한 편이더군요- CCTV, 금속탐지기, 청원경찰. 혹시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몰라 물어보니 안 된다고 해서 사진은 없습니다.
3. 상담 및 통장 만들기
입구 안내직원에게 예금계좌(savings account)를 개설하겠다고 하니, 해당 창구로 안내를 해 줍니다. 제가 만난 본점 직원들은 영어를 잘 해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번호가 표시되는 예금 입출금 창구가 아니라 PC 가 있는 책상에 의자 있는 곳입니다. 여러 개의 방 앞에 덩그러니 책상 몇 개 놓은 사방이 다 트인 장소입니다. 은행 내부가 한 눈에 다 들어오더군요.
담당 직원에게 다시 예금계좌 개설하고 싶다고 얘기하니, 필요한 서류를 요구합니다. 준비해 간 여권과 공문, 명함을 제출합니다. 거주 증명 서류가 일반적인 서류가 아니라 상급자에게 확인하느라 시간이 걸립니다. 상급자에게 서류확인 받아야해서 시간이 걸리니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친절하더군요. 혹시 물 필요하냐고 물어보더니 비행기에서 식사때 나눠주는 팩에 담긴 물을 주더군요.
여러 직급의 사람을 거쳐 드디어 계좌개설이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서류 작성은 기본 내용은 직원이 작성하고 서명만 직접 했습니다. 저는 호텔 주소를 미리 확인해서 적어갔습니다. 은행에서 주소를 적을 때 00도로 같은 주소는 입력이 안 됩니다. 꼭 Phnom Penh City, Khan 00, Sangkat 체계(우리나라의 시-구-동 체계의 주소입니다.)로 된 주소를 준비해야 합니다.
아래 파일은 은행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계좌 개설 서류입니다. 이름, 생일, 국적, 주소, 전화번호, 신분증 번호 및 발급일과 종료일, 이메일, 계좌개설 목적 등을 기입합니다.
통장(Passbook)은 만들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내 계좌의 잔고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라고 생각해서 만듭니다. 통장발행 수수료는 3달러입니다. 계좌 개설에 필요한 입금액은 10달러이고 계좌를 유지하려면 10달러 이상의 잔고가 있어야 합니다.
ATM에서 현금출금용으로 사용하는 카드를 만들고 싶다고하니 설명해 줍니다. 일반카드와 골드카드, VISA 신용카드 일반과 VIP가 있고, 수수료는 각각 0.5달러/월, 0.8달러, 10.8달러/년, 100달러/년이랍니다. 가장 기본형인 ACLEDA 일반 카드를 신청했습니다. 카드발급은 보통 일주일 걸린다고 하더군요. 제가 신청한 시기가 명절 전이라 10일 정도 걸린답니다. 그러면서 이름과 찾는 날자가 적힌 인수증 양식의 작은 쪽지를 하나 줍니다.
카드를 발급받으면 매달 0.5달러가 통장에서 인출됩니다.
4. 카드 찾기
지정된 날자에 카드 찾으러 가서 고생 좀 했습니다. 그날따라 사인이 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겁니다. 상급자가 대조를 해 보더니 사인이 다르다고 거부해서 사인이 비슷해질 때까지 여러 번 사인을 해야 했습니다. 사인을 엄격하게 비교하는 것을 보니 철저하게 확인하는 것 같아 오히려 안심이 되더군요.
카드와 함께 밀봉된 봉투를 줍니다. 비밀번호(PIN NUMBER)가 들어있는 봉투입니다. 6자리의 임의의 번호가 초기 비밀번호로 적혀 있습니다. ATM에서 6자리 숫자 비밀번호를 변경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미리 현지 직원에게 물어 확인하기도했지만, 캄보디아에서 은행 업무 처리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처음 은행가서 계좌 개설하고 통장 만드는데 1시간 좀 넘게 걸렸습니다. 그리고 카드 찾는데 명절 포함해서 10일 정도 걸렸습니다. 이 정도면 빠른 편이라고 주변에서 얘기하더군요.
아직 ATM기에서 현금인출은 해 보지 않았습니다. 비밀번호 변경만 해 봤습니다. 그리고 이온몰의 노지마 에서 POS로 결제를 해 봤습니다. 비밀번호만 누르면 되더군요. ACLEDA Bank POS가 있는 곳이면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행 이율은 예금계좌는 0.5%/년, 정기예금은 1년 기준 4.75%~5.0%입니다.(2015년 3월 현재 달러기준입니다.) 현지화인 리엘은 달러보다 이자가 높습니다. 달러 1년짜리 정기예금이 5% 이자를 받을 때, 리엘은 7% 이자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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