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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아보자

원통상자로 인형집 만들기

by 블로그 이전 중 2012. 2. 10.

딸 : 아빠~ 인형 집 만들자.

아빠 : (아~웅 주말만 되면 왜 이렇게 졸립지?)

딸 : 아빠~ 아빠~

딸아이가 가져 온 것은 콘프레이크 상자 하나와 유산균 들어 있던 종이통 하나입니다. 따끈한 방바닥에서 뒹굴거리던 아빠는 그저 생각없이 더 뒹굴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 초롱초롱 반짝반짝 하는 딸아이의 눈빛을 외면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언제나 굴러가는 잔머리.
어릴적, 그러니까 딸아이가 네살 쯤이었나? 납작한 상자와 원통으로 공주의 성을 만들어 준 적이 있습니다. 그 땐 잘 가지고 놀았지만 분명 기억하지 못 할 겁니다. 한 번 만들었던 기억을 더듬어서 뚝딱뚝딱 서둘러 봅니다.

준비물

1. 납작한 종이 상자 하나 : 크기는 상관없습니다. 마트에서 포장용으로
    들고 온 종이상자도 좋고, 과자 상자도 좋습니다. 
2. 원통형 종이포장 : 뭐 이것도 원통이고 종이면 됩니다. 좀 더 재미있게
    만들려면 이중으로 포장된 것이면 좋습니다. 

3. 색지, 칼, 자, 풀, 사인펜, 양면테이프, 자석 등

먼저 만화에 나오는 공주의 성처럼 원뿔모양의 지붕이 있는 비밀의 방을 만듭니다.

만들기
1. 납작하고 가늘고 단단한 도구(저는 아이들이 쓰는 쇠자를 썼습니다.)를 이용해서 원통사이에 밀어넣습니다. 보통 이런 포장상자는 한쪽에만 접착제를 붙입니다. 천천히 돌려가면서 넣다빼기를 반복합니다. 접착제가 발라져있어 잘 안들어가는 곳에서는 힘을 주어 밀어넣습니다. 그렇게 한 바퀴 삥 돌리면 분리 완료.


2. 아이에게 원하는 모양의 문을 그려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하트모양을 그리더니 이번에는 사각형에 가까운 문을 그리네요. 하트보다는 작업이 쉬운 문입니다.^^

3. 1단계에서 분리했던 속의 통을 넣고 문 모양을 따라 잘라냅니다. 이 방법이 힘들다면 겉의 통만 잘라낸 후에 속의 통을 넣고 연필로 그린 후 잘라내도 됩니다. 겉의 통은 여닫을 수 있도록 왼쪽은 칼질을 하지 않고 꺽어야합니다. 자를 대고 가볍게 밀어주면 됩니다. 속의 통은 문 모양대로 전부 오려냅니다.

4. 이제 지붕을 만들 차례입니다. 아이에게 지붕 색깔을 골라달라고 합니다. 보라색이 선택을 받았군요. 그럼 실이나 가는 끈, 선 등을 찾아봅니다. 길이는 원통모양을 고려해서 원통의 2/3정도 되는 길이를 잡습니다. 수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반원 그리는 신기한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겁니다. 눈대중으로 보니 14cm가 적당해 보이는군요. 실로 사인펜과 연필을 묶고 빙 돌려서 반원을 그립니다. 가위로 잘라내고 말아서 원뿔모양을 만듭니다. 통위에 얹어보고 어느 정도 말아서 붙일지를 결정합니다. 풀칠해서 말면 지붕도 끝~


5. 인형 집도 함께 만드는 작업입니다. 통을 주고 통높이대로 색지를 잘라서 예쁘게 꾸며달라고 하세요. 아이가 어리면 통 높이만큼 색지를 잘라 줍니다.

6. 그 동안 아이가 고른 색종이로 문을 바릅니다. 그리고 문을 고정시킬 수 있도록 자석을 붙입니다. 아이들 숫자놀이에 붙은 자석, 냉장고 자석, 치킨 광고물의 뒷면에 붙은 자석 - 주변을 조금만 살펴보면 자석은 널려있습니다. 한쪽에는 자석을 한쪽에는 쇠로된 물건을 붙입니다. 클립이나 동그란 판 등 작은 것이고 쇠로 된 것이면 됩니다. 예전에 만들어 줄 때는 칼날을 잘라 붙여서 만들었습니다.
야식 광고물의 뒷면에 붙은 자석은 물러서 가위로 자르면 마음대로 모양을 낼 수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다듬고 모양을 내서 붙였습니다. 풀로붙여도 되지만 마르는 시간이 깁니다. 빨리 작업하려면 양면 테이프가 편합니다.

7. 5단계에서 아이가 꾸민 색지를 풀칠해서 통의 겉면에 붙입니다. 속통의 윗부분도 색지를 붙이면 예쁩니다. 이제 문도 예쁘게 도배를 해 놓았으니 아이가 마음껏 꾸미게 하면 됩니다.

8. 자 이제 비밀의 문을 만듭니다. 속의 통을 끼우고 문을 뚫지 않은 반대쪽으로 돌립니다. 겉통과 속통이 분리된 상태이기때문에 쉽게 돌아갑니다. 반대편에 연필로 문모양대로 선을 그립니다. 그리고 속통을 분리해서 아이에게 주고 문모양 안쪽을 꾸미게 합니다.

9. 이제 지붕만 붙이면 완성입니다. 통의 끝부분에 풀칠을 하거나, 양면 테이프를 붙이고 4단계에서 만든 원통을 올리고 붙입니다.

완성~



아빠 : 토순이가 미미의 집에 놀러왔어요.

딸(미미) : 안녕, 나 미미야. 토순아 놀자.

아빠(토순) : 그래 미미야. 문 열고 들어와.

아이가 문을 엽니다. 하지만 앞은 막혀있고, 귀여운 토끼 그림만 보입니다.


딸(미미) : 어머, 어떻게 된거야?

아빠(토순) : 놀랐지? 잠깐만 기다려~

한 손은 지붕을 잡고, 다른 손은 겉통을 잡고 반대방향으로 돌립니다. 그림은 사라지고 뚫린 문이 나타납니다.


아빠(토순) : 짜잔~ 우리 집에 놀러온 거 환영해.

딸(미미) : 와 멋있다.


조금 복잡했나요? 콘프레이크 통으로 만든 집은 아주 간단합니다. 너무 간단해서 특단의 조치까지 취했습니다.

콘프레이크 통으로 인형집 만들기는 다음에 써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