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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아보자

우유팩으로 연필꽂이 만들기

by 블로그 이전 중 2012. 1. 31.
딸 : 아빠~ 만들기 하자~

딸아이가 들고 온 건 1리터짜리 빈 우유팩 하나. 종이상자나 포장용 상자, 생수통... 이런 것들을 딸아이는 만들기 재료로 받아들입니다. 

음, 무얼 만들까? 감기 기운에 생각하기 귀찮아 하는 머리가 돌아갑니다. 잔머리.

아빠 : 연필꽂이 만들까?

딸 : 응. 좋아. 색연필 꽂아 둘거야.

바로 색연필 한 무더기를 들고 옵니다. 

아빠 : 어떤 모양으로 만들까?

딸 : 위에 짤라내고 예쁘게 꾸밀거야.

아빠 : 그렇게 만들면... 연필 꽂으면 넘어갈텐데?

손으로 옆에다 뭔가 덧붙여야 넘어가지 않는다고 힌트를 줍니다. 그런데 손모양이 동그란 자석 같았나봅니다. 

딸 : 그럼 옆에다 자석 붙일까?

아빠 : ......

아빠 : 위를 잘라서 옆에다 붙이면 어떨까?

딸 : 응.

아빠 : 얼마나 자를까?

딸 : 요기만큼

너무 조금 잘라내는 것 같아 물어봅니다. 

아빠 : 작은 상자에는 뭐 넣을 건데?

딸 : 작은 연필 넣을거야.

아빠 : 이만한 높이면 작은 연필 넣어도 연필이 넘어갈텐데?

딸 : 음... 그럼 조금 더 높이.

결국 아빠가 결정하고 자르지만, 딸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해 보려고 지루한 대화를 합니다. 딸아이가 원하는 연필꽂이의 모습을 찾아가기도하구요.

 


준비물 

   1. 1리터 우유팩 하나. 

   2. 두가지 색깔의 색종이나 색지

   3. 풀, 칼, 자, 테이프, 사인펜

 
만들기   

  1. 우유팩에서 자를 높이를 정합니다. 접히는 부분을 제외하고 2:3 정도가
      적당합니다. 꽂을 연필을 대 보고 적당한 길이를 아이가 선택하게 하면
      좋습니다. 비율이 좀 안 맞아도 아이가 직접 만든 연필꽂이라 마음에
      들어합니다.
 
  2. 자를 대고 사인펜으로 자르려는 곳에 선을 긋습니다. 우유팩의 그림이나
      글씨와 평행하게 그으면 쉽습니다. 네면을 모두 그렸는데 삐뚤어졌으면
      다시 그립니다. 틀려도 위에 색지로 덮으니 편하게 작업하세요.
 
  3. 칼로 선을 따라 잘라냅니다. 긴 사각통하나가 생깁니다. 
 
  4. 우유팩의 윗부분을 모두 폅니다. 구멍뚫린 사각 기둥 형태가 되겠죠.
       그럼 위에 접혔던 면까지 칼로 잘라줍니다.

 
 왜 이렇게 어렵게 설명하냐구요? 네 사진 없습니다. 만들면서 사진 찍을 생각은 하지도 못 했습니다. 

별수 없이 발그림으로 간단한 그림 하나 넣습니다. 

 

그림에서 빨간색 부분을 칼로 잘라냅니다. 그리고 네 면을 모두 접어 테이프로 붙입니다. 그러면 밑이 막힌 사각통이 하나 더 나옵니다. 

  5. 3과 4에서 만든 사각통 2개를 바닥에 놓고 평평한 상태로 테이프로 붙입니다.       이제 기본 작업은 끝입니다.

  6. 색지위에 5에서 만든 연필꽂이를 대고 본을 뜹니다. ㄴ자 모양 2개,
     1자 모양 3개(긴 것 하나, 긴것을 작은 통 길이만큼 자른 것 두 개)가
     나옵니다. 이것도 아이에게 그리고 자르게 합니다. 좀 삐뚤어지고 넘치고,
     부족한 것은 아빠가 붙이면서 수습합니다. 가위로 좀만 다듬으면
     예뻐집니다. 

   7. 자, 이제 꾸미기. 아이가 마음껏 꾸미는 동안 옆에서 바람잡이 하시면
      됩니다. '와 예쁘다, 얘는 예쁜 하트네'하면서 말이죠.

   8. 딸아이가 요구해서 딸아이가 그린 하트모양을 칼로 도려냈습니다.  
      조금 집중해서 해야 하는 작업이긴하지만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고객님의 클레임에 칼 같이 대응해야 하는 겁니다. 


사진이 없어 어렵다, 설명이 어렵다.... 그런 건 중요한게 아니라고 봅니다. 아이와 재미있게 함께 만들고, 만들면서 아이가 하고 싶다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뭐 망치면 우유 1리터 한 번 원샷하시면 바로 재료준비 끝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