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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몽골 대박 사업 아이템

by 블로그 이전 중 2014. 5. 12.

얼마 전 지인이 몽골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몽골 관련 사업 아이템을 들었는데, 그 아이템에 대해 조언을 달라고 했습니다. 환경보호를 위해 고급 난방연료를 가공하여 울란바타르에 수출하는 사업이라고 하더군요.


몽골의 대기질은 매우 안 좋습니다. 울란바타르에 도착하면 목이 먼저 컬컬해집니다. 공기가 이렇게 안 좋은 원인은 난방과 자동차 매연이고, 여기에 분지라는 지역적 특성이 합쳐져 공기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울란바타르에 있는 동안, 근처 산에 산불이 난 적이 있었습니다. 분지 형태로 인해 연기가 시내로 가라앉았고, 그 연기가 빠지는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호흡기 환자의 증가 및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눈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그래서 대기질 개선에 대한 국제원조사업이 많습니다. 


사업제안자는 아마도

석탄으로 인한 공기 오염 → 질 좋은 소각용 연료 판매 → 대기질 개선

이라는 흐름을 염두에 두고, 이 사업이 대박 아이템이라고 한 것 같더군요. 기존의 석탄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가격인지 물어보니, '기존의 석탄보다 조금 더 나가긴하지만 환경오염을 생각하면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더군요.


물론, 울란바타르 공기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난방은 석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한 겨울 인구밀도가 높은 게르 지역에서 질 낮은 석탄이나 고무 등을 태우면 공기는 심하게 탁해집니다. 공기오염물질이 아주 적은 난방연료를 태우면 공기는 덜 나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팔릴까요?


울란바타르내의 게르 지역은 극빈층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질 낮은 석탄마저도 구하기 어려워 고무나 쓰레기를 태우는 경우가 흔한데, 비싼 대체 연료를 구매할 수 있을까요? 국제원조기관에서 비싼 연료를 지속적으로 사서 제공해 줄 수 있을까요? 


현상만 보고 판단하면 말도 안 되는 사업이 대박 아이템으로 둔갑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