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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

온라인 전기자동차 기술, 첫 해외수출이라고?

by 블로그 이전 중 2011. 12. 2.

KAIST에서 기쁜 소식이 날아 왔습니다. 온라인 전기자동차 기술의 미국 수출 소식입니다.

미국 맥엘런시의 16km구간에 온라인 전기버스 3대를 2013년부터 운행할 계획입니다. 11월 17일 22억원의 연구자금을 받기로 결정되었답니다. 맥엘런시의 2.4억원 투자까지 포함하면 24.4억원입니다. 

 
KAIST에서는 온라인 전기버스 가격을 6억원~7억원으로 언급합니다. 3대면 18억원이 소요되고, 남는 금액이 4억원 정도입니다. 당장 국내 R&D에서 전기버스 도로인프라를 시험하는데 60억 정도를 책정했습니다.
OLEV 도로 인프라는 급전장치가 포장면 하부에 들어가서 기존의 포장과 특성이 다릅니다. 그리고, 대형차량의 하중을 견뎌 내고, 기온, 강수, 강설과 같은 외부환경의 영향을 견뎌내고 정상작동해야 합니다. 이러한 도로 인프라를 만드는데는 오랫동안의 반복적인 시험을 필요로 합니다. 과연 4억원이라는 작은 예산으로 도로포장과 시험이라는 고비를 넘길 수 있을 지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첫' 해외수출이라니 고개가 갸우뚱합니다. 분명 2010년에 미국 로간 공항, 말레이지아 엔스텍 그린시티, 유타 파크시티를 해외진출이라고 홍보했었습니다. 예전 기사를 검색해 봤습니다. 


OLEV 기술을 말레이사이나자 자동차 그룹이 도입 예정
MOU 체결 예정
※ 다른 기사에서는 엔스텍 그린시티 15km 구간이라고 나옵니다.


8월 EDL과 의향서 체결
파크시티 시범사업 논의(EDL과 KAIST의 공동수행 합의)
프로젝트에 30억~50억원 소요 예상 


보스턴 공항측에서 전기자동차 기술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통보
60대의 버스 도입 예정
프로젝트 규모는 420억원가량이지만 KAIST는 기술 라이선스료만 받음



온라인 전기버스는 상용화 이전 단계이다보니 기술을 수출하게 됩니다. 그런데 수출했다는 내용을 보면, 조성중인 산업단지, 공항발전 계획 중 일부로 버스 도입 예정입니다. 도입하는 쪽에서는 시험을 거친 상용 모델을 원할 테니 진행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리보면 온라인 전기자동차의 수출은 상대방의 관심을 실적으로 부풀리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기사에 나온 MOU는 그 내용에 계약에 준하는 내용을 넣지 않은 이상 강제력이 없습니다. 물론 빠른 시일안에 상용화가 잘 이루어지고 상대방의 여건에 변화가 없다면 신문 보도대로 되겠지만 말입니다. 

파크 시티는 2010년 10월 뉴스만 해도 유타 대학교의 EDL과 협상중이었던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지난 번에 올린 글 '온라인 전기 버스 - 위기일까?' 에 나온 곳이 유타 대학교가 설립한 WAVE라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유타대학의 EDL이나 WAVE사, 개발 관련 보도자료를 다 뒤져 보아도 KAIST나 OLEV Technology, 온라인 전기자동차 기술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자체 기술로 나옵니다. (OLEV Technology는 KAIST로부터 온라인 전기버스 기술을 이전 받아 미주지역에서 영업하는 회사로, KAIST가 3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프로젝트에 참여를 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미미한 역할을 한 것인지, 그도 아니면 WAVE사 측에서 정보를 누락한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온라인 전기차 기술을 사용한 것이라면 그 내용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온라인 전기차 기술이 아닌 유타 대학교의 자체 기술이라면 조금 더 분발해서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겨야겠지요.
온라인 전기버스의 효과와 수출실적을 부풀리지 않고 내실있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