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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과 수도권 통합 요금제

by 블로그 이전 중 2011. 11. 24.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

**2012/2/28 추가 : 서울시의 버스, 지하철 요금이 2월 25일부터 150원 인상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경기도 버스 이용 후 서울버스나 지하철로 환승시 50원이 추가로 찍힙니다. 서울시 요금인상전에는 0원으로 찍혔습니다. 환승 후 하차할 때 찍히는 추가요금은 인상 전과 같습니다.

11월 26일 토요일 새벽 3시부터 경기도의 버스 요금이 오릅니다. 일반버스는 현금기준으로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0원(10%) 인상, 좌석버스는 1,600원에서 1,900원으로 300원(19%) 인상, 직행좌석버스는 1,800원에서 2,100원으로 300원(17%) 오릅니다. 카드요금은 현금요금에서 100원이 할인됩니다.
 
하지만 안내에 나오지 않는 내용 하나가 있습니다. 올해 9월, 일반버스는 100원씩 2회, 총 200원 인상하고, 좌석 및 직행좌석버스는 3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내년 상반기쯤에 일반버스 요금 100원이 더 인상된다는 것입니다. 
 
요금이 200원 오르면, 일반버스만 타고다니는 사람은 한 달 1만 2천원(30일 기준)이 버스요금으로 더 나가게 됩니다. 현재 요금 대비 20% 상승이니 4년 넘게 요금이 동결되었다해도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큰 요금인상입니다.

버스에 부착된 안내문을 찍었는데,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찍다보니 사진이 흐릿하고 삐뚤어졌군요.

 
시내버스 운임조정 안내에 대한 이미지 링크를 걸었습니다. 청소년, 어린이 요금을 알고 싶은 분들은 깨끗한 이미지로 확인해 보세요.
 


수도권 통합 요금체계

요금인상으로 인한 시민들의 부담 외에도, 수도권 통합요금제에 따른 문제가 있습니다. 수도권 통합요금제는 2009년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의 대중교통요금을 하나의 통합요금제로 만든 것입니다. 요금제는 통합했는데, 요금 결정은 따로 놀게 됩니다. 

2011년 9월에 일반버스의 요금을 100원씩 2단계에 걸쳐 200원 인상한다는 내용을 포함하여, 인천시와 경기도의 요금인상안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서울시에서는 200원의 인상폭이 과하다고 판단하여 150원으로 인상폭을 결정합니다. 그대로 시행할 경우,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라도 서울버스가 50원 저렴하게 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이 요금 인상안 자체를 유보합니다.  버스관련 재정적자 폭이 큰 서울시에서 요금을 동결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하지만 인상 요금을 150원 이하로 하거나 요금 인상시기를 내년 총선이후로 연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경기버스가 서울버스보다 200원(일반버스, 편도기준) 비쌉니다.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경기버스를 타면 하루 600원을 버스요금으로 더 내야 합니다. 

이에 급히 김문수 경기지사가 서울시에 협조요청을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11월 24일 회동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자체간 입장 차이가 있어, 서울시의 요금인상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기도에서 버스요금인상을 들고 나온 대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4년 8개월 동안의 버스요금 동결로 경기도 버스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해져 버스 총파업을 코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뉴스(2011/11/11) 경기도 버스 운행 중단 우려


서울과 경기도는 같은 기간 동안 요금을 동결했는데, 왜 경기도 버스업체만 파업까지 가려 하느냐하는 의문이 들 겁니다. 그것은 준공영제와 민영제라는 버스업체의 운영형태 차이때문입니다. 서울시는 준공영제로 버스회사의 재정적자를 세금으로
보전해 줍니다. 경기도는 민영제로 업체가 수익성을 확보해야 하며 손실도 모두 떠안습니다. 물론 환승으로 인한 손실보전금(2010년 1천억원)과 재정지원금(2010년 640억원)이 지원되지만 적자폭이 늘어 임금지불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서울버스업체와의 요금불균형으로 경기버스업체의 이용자가 감소하고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민영으로 운영되는 업체의 경영 악화는 요금인상 압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겁니다. 요금인상을 억제하면서 경기도의 버스운영을 효율화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한 일입니다. 이 문제를 경기도에서 어떻게 풀어나갈 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