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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놀아보자

지우개로 크리스마스 도장 만들기

by 블로그 이전 중 2012. 12. 4.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딸아이에게는 무척이나 특별한 한 달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친구들과 선생님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겠다고 열심입니다. 곰곰히 생각하더니 서른 여덟개를 만들면 된다는군요. 책이나 입체엽서를 같이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서그런지 인원 파악하고 색지를 자르고, 접어 카드를 만듭니다. 주말마다 짬짬이 만들면 겨우 만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내용 쓰고 꾸미는 속도가 제법 빠릅니다. 

카드 만드는데 굳이 아빠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않으니 심심하더군요. 옆에서 구경만 하기에는 따분해서 슬쩍 낚시를 드리웁니다.


아빠 : 아빠가 크리스마스 도장 만들어줄까?

딸    : 그게 뭔데?

아빠 : 저번에 이름으로 도장만들었잖아. 이름대신 '메리 크리스마스'를 새기는 거야.

딸    : 우와 좋아 좋아.

엄마 : 으이구, 사서 고생을 해요.

아빠 : ......


준비물은 간단합니다. 지우개 하나, 칼 하나, 스탬프용 인주, 펜, 트레이싱지(방법은 많으니 없어도 괜찮습니다. )


1. 만들려는 문구나 모양을 지우개 크기에 맞게그립니다. 'merry X-mas'와 하트모양을 넣었습니다. 트레이싱지와 비슷한 부직포에 그렸습니다. 뒤집어서 다시 한 번 그리면 지우개에 잉크가 베어 밑그림이 그려집니다. 지우개에 찍힌 밑그림의 세세한 부분을 펜으로 덧칠하여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단순한 글자나 모양을 파니까 능력있는 분들은 바로 지우개에 밑그림을 그려도 됩니다. 








1-1. 트레이싱지나 반투명 부직포 같은 종이가 없으면, 수성펜으로 전단지 같은 코팅된 종이(일반 종이로도 가능하지만 손이 조금 더 갑니다.)에 그립니다. 뒤집어서 지우개에 찍으면 거꾸로된 모양이 지우개에 찍힙니다. 개략적인 모양이 찍히면 덧칠해서 밑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2. 양각(글씨가 찍혀 나오게 파기)으로 하는 것이 예쁘게 나옵니다. 지우개에 검게 그려진 부분만 빼고 남은 부분을 칼로 파냅니다. 깊게 파낼 필요 없고 높이차이만 나면 됩니다. 2mm면 충분합니다. 지우개가 매우 부드럽기때문에 칼질은 조심조심...... 


칼질방법 간단히 올립니다.

ㄱ. 밑그림입니다.


ㄴ. 파내려는 글자를 오른쪽에 두고 칼날을 45도 정도 비스듬하게 긋습니다.


ㄷ. 지우개를 돌리고 글자에서 약간의 간격을 띄고 'ㄴ'과 같은 방법으로 칼질합니다.


ㄹ. 떼어내면 아래 그림과 같이 글자부분만 남습니다.



3. 스탬프 잉크로 찍어보고 이상한 부분이나 제거해야할 부분을 확인합니다. 여백부분의 결은 조금 남겨두면 판화느낌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4. 완성입니다. 



딸 : 아빠 최고~~

아빠 : ^^


작은 지우개 붙잡고 꼼지락거리느라 힘들었지만, 크리스마스 도장을 보고 기뻐하는 딸아이 얼굴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